삶의 어둠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시
우연처럼 스쳐도 필연처럼 남는 울림, 삶과 희망의 노래
삶은 우연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 안에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의미가 숨어 있다. 한성근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은 이러한 삶의 이면을 응시하며,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시대와 더불어 고민하는 시인의 고투를 담아냈다.
이번 시집에서 한성근 시인은 욕망과 허물로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상처와 회한, 그리고 부끄러움 속에서도 그는 끝내 “눈가에 젖어든 희망의 끈”을 붙들고자 한다. 시 속에서 빛나는 햇살, 꽃, 새벽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존재가 지향해야 할 궁극의 행복과 자유의 은유다.
차성환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우리는 이 시집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도돌이표 같은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반복의 고리를 끊고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한다. 《닿을 듯이 멀어지는 우연처럼》은 우리 각자가 지닌 희망의 꽃을 지켜내고 피워내도록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권유하는 시집이다.
끊임없는 창작을 통해 매해 시집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의 한 자리를 묵묵히 채워온 한성근 시인. 그의 이번 시집은 삶의 어둠을 가로질러 빛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를 향한 따뜻한 격려의 목소리다.